2008 참가작가

김윤영

소설가
국적 : 한국
1971년 서울 생. 이화여자대학교 사회생활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한국현대사 전공) 석사 졸업.

1997년 창작과비평 거울호의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중편 <비밀의 화원>)

2002년 창작집<루이뷔똥>을 창비에서 간행

2006년 창작집<타잔>을 실천문학에서 간행

2007년 평전<유월의 전설 박종철>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간행

2002년, 2007년 각각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 수여.

 

 " 내 머릿 속엔 작은 정맥혈관종이 하나 있다.

그로 인해 간질이나 발작 등의 심각한 심각한 임상현상을 경험해 본 적은 한번도 없다. 다만 가끔씩 환청이나 환각, 환시를 경험하고 그에 바탕한 기이한 판타지를 꿈꾸는 증상이 수반되고 있다. 엉뚱한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떠오르다가 그걸 글로 풀어내면, 즉각 그 증상들이 없어지는 병리현상을 보일 뿐이다.

문학에 대한 별다른 재능 하나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작가가 된 나로서는, 이런 자가 진단에 매우 의존하는 편이다.

1997년 겨울, 정권교체라는 사상초유의 한 분수령을 훌쩍 통과할 때에, 얼치기 사학도였던 나는 그것을 소재로 장난스런 꽁트나 한번 써볼까 공상하다가 결국 글 한 편을 완성했다. 좀 길어서 소설이라고 우기면 될 것도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그것이 98년 한 공모전에 덜컥 당선되어버렸고 비로소 나는 겁이 났다. 한없이 부족한 자질을 생각하면 우울했지만 그나마 이런 종양이라도 끼고 있다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딱 10년이 걸렸다.

아직도 나는 사회과학적 상상력을 가지고 글쓰기를 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문학과 사회와 역사의 트라이앵글 한가운데 위태롭게 자리한 내 소설들은 여전히 위태위태하고 가련하기만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계속, 내 머릿속의 종양 하나 믿고, 소설 속 세상에서 유유히 노닐 것이다. 늘 원고지 한칸을 비워둔 채 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이 종양이 사라져버릴까봐, 그게 좀 걱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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