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참가작가

김선우

시인
국적 : 한국
197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자랐다.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6년 <창작과 비평>겨울호에 ‘대관령 옛길’ 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2000년 첫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2002년 첫 산문집 <물 밑에 달이 열릴 때>

2003년 두 번째 시집 <도화 아래 잠들다>, 어른을 위한 동화 <바리공주>

2005년 두 번째 산문집 <김선우의 사물들>

2007년 세 번째 시집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세 번째 산문집 <내 입에 들어온 설탕 같은 키스들>, 칼럼집 <우리 말고 또 누가 이 밥그릇에 누웠을까>등을 펴냈다. 현대문학상, 천상병시상 등을 수상했다.

 

" 나는 ‘인간의 존엄성’을 믿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은 냉정하고 공평한 자연의 섭리이다. 현대문명의 타율적 강제로부터 자유로운, 자연으로서의 인간의 실존을 회복해야만 인간사회의 지속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사회가 지속가능해야 문학도 지속가능하다. 문학은 우리 모두의 자유롭고 품위 있는 실존을 위해 여전히 중요하지만, 문학의 역할은 존재 이후의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은 중요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나는 1988년에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에서 1980년대는 오랜 독재정권에 대한 격렬한 민주화 운동의 시기였다. 나 역시 전공 공부보다 사회과학서, 철학서, 혁명사 등을 더 많이 읽었고 강의실보다 거리에 있는 날이 많았다. 나라는 생명의 품위와 자유를 위해 나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던 시기라고 해야겠다. 나에겐 되고 싶은 구체적인 직업이 없었다. 이미 시를 쓰고 있었지만 시인으로 등단하고 활동하고자 꿈꾸었던 것은 아니다. 삶의 모든 순간들에 가장 자유로운 느낌, 가장 충만한 느낌을 만끽하며 살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 청년기의 방황 끝에서, 그냥 자연스럽게, 나는 시인이 되었다.

나는 지금 전업시인으로 산다. 다른 직업을 갖지 않고 글만 써서 먹고 산다는 얘기다. 생활이 되냐고? 물론이다. 소비의 규모가 크지 않으니 많은 돈을 벌어야 할 필요가 별로 없다. (만약 서울에서 산다면 문제는 달라질 것이다. 서울의 물가는 지방도시와 비교 불가이다.) 가끔 돈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될 때는 어딘가 장기간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정도이다. 풍족하진 않아도 가고 싶은 여행을 떠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는 있어왔다. (그런 점에서 나는 사주팔자를 믿는 편이다.) 만약 그도 어렵다면,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해서 떠나면 그뿐이다. 돌아와 집이 없으면 어찌 하냐고? 살고 있는 곳에서 집은 어떻든 만들어진다.

10년 후. 그러니까 마흔아홉 살쯤 되면 돈을 좀 모아 강원도 어딘가 조그만 집을 짓고 먹을거리를 길러 자급자족하며 살고 싶다. 글을 쓰고 채소를 기르고 나무를 돌보고 가끔 다른 대륙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그러다 또 형편이 되면 조그만 마을을 만들어서 여자들을 부르고 싶다는 꿈도 꾼다. 나이가 좀더 들면 환경운동과 평화운동에 내 생의 에너지를 쏟고 싶다. 이것도 내겐 하나의 꿈이지만 평화운동도 환경운동도 이미 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꾸는 꿈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무언가를 창조적으로 전복하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삶의 과정과 글쓰기의 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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